유기열의 씨알여행 234-풍선덩굴1
풍선덩굴은 잎겨드랑이에서 1개의 꽃대(축)가 나온다. 꽃대는 지름이1mm정도로 실처럼 가늘고 겉으로는 여리 디 여려 보인다. 그렇지만 보기와는 딴 판으로 철사처럼 강인(强靭)하고 마르면 낚시줄처럼 질기다. 그래서 손으로 꺾거나 끊기가 매우 힘들다.
게다가 꽃대는 공중에서 5~7cm 넘게 길게 거의 수평으로 뻗어 나간다. 그러다가 물체가 나타나면 2개의 덩굴손을 내어 그 물체를 감아 덩굴을 견고하게 지탱하면서 자란다. 꽃대는 덩굴손이 나온 꽃대(축) 부위에서 1~2cm 더 자라고, 그 꽃대 끝에서 3개의 꽃자루가 나와 허공에 작은 꽃을 띄워놓는다.
◼이름: 풍선덩굴은 무환자나무과(Sapindacae)의 여러해살이식물(한국에서는 한해살이풀)로 학명은 Cardiospermum halicacabum 이다. 속명 Cardiospermum은 검은 씨에 흰색의 하트무늬가 있어 하트 씨(Heart seeds)라는 이름에서 유래되고, 종(소)명 halicacabum은 그리스어의 소금 통, 부푼 열매 그리고 일반 이름인 풍선덩굴(Balloon vin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글이름 풍선덩굴은 열매가 풍선처럼 생기고 덩굴을 뻗어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영명 Balloon vine과 같다. 영명은 이밖에 Lesser balloon vine, Balloon plant, Love in a puff, Heart seed, Heart pea, Winter cherry도 있다. 인도 Kerala주(州)의 10대 신성한 꽃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형태: 한국에서는 한해살이 덩굴성풀이지만 열대 원산지에선 여러해살이식물로 덩굴의 아래부위는 목질화되어(Lignified) 딱딱하다. 덩굴은 둥글지 않고 사각형에 가깝다.
잎은 2회3출(깃꼴)겹잎으로 어긋나나 작은 잎은 마주난다. 크기는 길이4~8cm, 너비3~6cm이고, 작은 잎은 길이2~3cm, 너비1~2cm정도다. 작은 잎은 아래가 완만하게 넓으며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끝은 길고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깊고 큰 톱니가 있다.
◼꽃: 암수한그루 식물로 꽃은 단성꽃(單性花)이다. 꽃잎은 4개며 희다. 모양은 위 끝 가운데가 조금 패인 주걱형이다. 크기는 꽃부리(花冠)5~6mm, 길이3~4mm, 꽃자루1cm정도이다. 꽃이 작아 눈(肉眼)으로는 암술과 수술 형태를 뚜렷이 보기 어렵다.
꽃받침(화피)은 길이1mm정도의 녹색 2개와 꽃잎과 비슷한 크기인 길이3~4mm의 희고 긴 타원형 2개가 있다. 흰색의 꽃받침은 수정이 되어 열매가 달리면 녹색으로 변한다.
◼꽃대와 덩굴손: 꽃대(축)는 잎겨드랑이에서 1개가 나온다. 크기는 길이5~10cm, 지름1mm정도로 가늘다. 꽃대가 5~7cm정도 자라면 2개의 용수철 같은 덩굴손(Tendrils)이 마주나서 물체를 감아 몸을 지탱한다.
꽃대는 가늘지만 물에 가라앉는다. 생 꽃대는 철사처럼 강인하고 마르면 고래힘줄처럼 질기다.
꽃대는 덩굴손이 나온 데서 1~2cm정도를 더 자란 뒤 끝부분에서 3개정도의 꽃자루가 나오며 1개 꽃자루에 2개정도 꽃이 피는 데, 이들 꽃 중 1개는 암꽃, 다른 하나는 수꽃으로 보인다.
풍선덩굴은 꽃대 끝 무렵에서 1쌍의 덩굴손을 내어 물체를 감아 몸체와 꽃대를 지지한 뒤에 꽃대가 조금 더 자란 곳에서 작은 꽃을 피운다.
이유는 ①가늘고 긴 꽃대 끝에 달리는 꽃을 안전하게 유지하여 태풍도 견뎌내고, ② 꽃을 허공에 띄워 상(傷)하지 않으면서 벌, 나비 등에 잘 보이게 하여 꽃가루받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③ 큰 열매가 식물체에 잘 달려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흰색의 꽃받침 2개가 열매가 열리면서 녹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열매와 씨에 조금이라도 양분을 공급하기 위함이라고 판단한다.
알면 알수록 풍선덩굴의 생존을 위한 지혜와 전략은 상상을 초월하며 놀랍고 신기하다.
필자 주
1. 길이1cm정도의 꽃자루에 1mm정도의 간격으로 암꽃과 수꽃이 붙어 있다시피 피는 것 같다. 꽃의 경우 작아서 육안으로는 암술과 수술의 형태를 구분하여 뚜렷하게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문헌에 따르면 암•수꽃은 다음과 같다.
암꽃엔 암술과 헛수술(Staminode)이 8개 있다. 암술은 달걀형의 길이2~3mm인 씨방, 짧은 암술대와 3갈래의 암술머리로 되어 있다. 씨방과 암술대의 겉에는 잔털이 나 있다.
수꽃은 8개의 수술이 4개씩 2중 원을 이루어 있으며, 헛암술(Pistillode)이 있다.
이처럼 수꽃에 헛암술, 암꽃에 헛수술이 있는 것을 보면 풍선덩굴 꽃은 원래 양성화였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단성화로 진화한 것 같다. 이것은 꽃은 양성화에서 단성화로 진화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2. https://en.wikipedia.org/wiki/Cardiospermum_halicacabum,
https://www.maltawildplants.com/SAPN/Cardiospermum_halicacabum.php,
"KeyfeaturesofthefemaleflowerofCardiospermumhalicacabum-Google 검색,
KeyfeaturesofthemaleflowerofCardiospermumhalicacabum-Google 검색” 등을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