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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지 Dec 25. 2022

낭만실조

편지를 쓰며 밤을 지새웠던 '낭만' 따위 사라친 채

낭만과 개성이 터부시 되는 사회이다.

순수함과 사랑의 미소는 사라져버렸다.


편리하고 신속한 것만 쫒는 국민성 때문에 예술적이고 개성적인 많은 사람들을 이해해줄 심리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감성적인 것은 오글거리는 것이라고 치부하며 감성을 중시하는 인간에게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손가락질하고는 한다. 개개인의 기질과 특성이 반영되어야 하지만 사회는 그것을 담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낭만이 결부된 사회를 '낭만실격'이라고 지칭한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소설인 <인간실격>은 주인공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결국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제자리일 때 본인을 인간실격이라고 지칭했던 것처럼 나는 이런 감정과 감성이 없어진 사회를 '낭만실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결코 잊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영역, 즉 자신의 세계를 넓히지 못하면 생존에 불리하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인간의 성장과정 중에도 신체적인 독립과 성장이 있지만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성장(독립)도 필요한 것처럼, 어린 시절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 그것이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친척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자신의 '세계'란 본인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감정이 결부된 듯한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려주거나 감성적인 것을 예술화하여 보는 시각, 세계를 넓혀주고 싶다. 그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최고의 도리이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정 반대의 성향인 두 남녀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서사구조를 가졌는데 거기서 서로는 서로의 약점과 강점을 비추어주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특히 천재라고 불렸던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감정적인 교류를 하게 되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꿈을 찾아가면서 억압적인 부모님에게서 심리적 독립을 하고 사랑이나 감정에 대한 개념을 넓혀 나가는 등 다양한 성장이 이루어졌으며 여자 주인공은 많은 지식적인 측면이나 세상을 넓게 보는 힘을 얻었다. 특히 감성적인 여자 주인공이 끈기 있게 남자 주인공을 쟁취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 그들이 사랑하는 모습은 꼭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결코 잊지 못한다.'는 말의 표본이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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