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지 Dec 24. 2022

세상과의 타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어기제>

사람은 너무나도 연약해서 내가 살아내고 싶은 대로 살아낼 수 없는게 항상 딜레마이다. 결국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많은 타협을 실현해야하며, 사람은 매사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타협하게 된다. <타협>이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을 양보하여 협의함'이다. 보통 사람들의 의식적 측면에서는 타인과 내가 갈등이 있을 때 주된 해결방안으로 '타협'을 이용한다. 타협은 서로 공평한 방법을 통해서 서로의 욕구를 실현해 내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본인의 심리적 갈등에서 나오는 딜레마에서 스스로 세상과 합의하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실행하기도 한다. 그것을 세상과 타협한다, 혹은 상황과 타협한다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세상과 타협한다는 본래의 속뜻이 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속뜻은 의미 그대로다. 세상과 합의한다는 뜻이다. 


보통 타협을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타격을 입기 위해(혹은 작은 이익이라도 얻기 위하여) 타협을 하는 것인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세상이란 수많은 변수 속에 놓여져 있고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인간은 자신이 다른 개체들로부터 독립해 하나의 개체로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신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성장할 때 더더욱 성장할 수 있고 심리적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타협이 아닌 상황에 휩쓸려서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곤 한다.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타협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 친구, 기타 지인들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대상이 올 때 회피하는 식으로 해서 본래의 문제를 해결하고 맞서기보다는 세상과 타협하게 된다. 예컨대 친구와의 관계를 어떤 이유에서든지 회피한다고 하면 그 친구와 인연이 끊어질 각오를 해야 하며 학대하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생존에 무척 치명타가 오기 때문에(어린아이들의 경우) 결국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존을 위해서 타협하고는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상황에 부딪히는데 우리는 종종 '세상과의 타협'을 시도한다. 이것은 일종의 방어기제다. 결국에 자신에게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피해가 올 것 같으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타협한다. 인간 본능적으로 공격을 당하거나 피해가 우려될 경우 그것을 피하고 최소화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방어기제이다. 결국 타인과 싸움이 났을 때 자신에게 너무 큰 마음의 타격이 우려될 경우에 상대방의 잘못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게 올 실망이나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타협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자신에게 오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자신만의 방어기제이다.

작가의 이전글 한낱 꿈일 뿐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