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청춘의 <한 페이지>
靑春의 본질
스무살이란 본래 인생의 막중한 이벤트의 시기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하는 동화 같은 나이라고들 하지만 현실의 스무살의 '나'는 현실에 허덕이면서 하루하루 시간을 때우는 중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매우 불행하게 느껴지기 일쑤이다. 매년 연말이면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도리어 자신이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한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것은 시각적인 속임수에 불과하다. 사회 통상적으로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그에 마땅한 사회적 지위를 쥐어주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해 보이지만 결론적으로는 1초라는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갈리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길고 긴 마라톤에서, 그 잠깐의 순간임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나이'라는 틀 때문에 우리는 순간적으로 노화를 맞이하게 된 것 마냥 착각하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살았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는 주관적으로 내가 인생을 잘 살았다고 생각하든, 아니라고 생각하든 20살이 돼서 살아간다. 결국 시간에 흐름에 따라 살아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후회되는 일도 그 순간에는 최선의 삶이었을 것이며,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내가 생각하는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것이 공부가 됐든, 낭비가 됐든 그렇게 인생은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고 놓이며 긴 인생의 정해진 주기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하지만 갓난아이에서 갑자기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닌, 매년 자신의 나이에 맞는 방식으로 사회화를 거쳐 성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다.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언제나 '지금'이다. 과거에 잘 살았든 못 살았든, 그저 새로운 나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현재'이고 지금, 지금, 지금을 살다가 몸이 낡으면 새로운 몸으로 교체되는 윤회를 겪으며 순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불행하게 살아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니 과거를 한탄하고 미워할 필요가 없다. 만약 제대로 된 인생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거울삼아 잘 살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해야 잘 보내는 것인가? 살아온 인생을 드라마로 비유하자면 그 드라마가 어떤 내용이든 주인공이 뭘 했든 간에 실제 그대로 행하면서 살아왔던 그 세월이 바로 정답인 것이다.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면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 어느 쪽이든 어려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