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를 보아하니 아들이 방학 동안 해야 할 학습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모양이다. 나의 사랑 나의 아바타가 혼나고 있으니 내 맘이 편치 않다.
마치 내가 혼나는 듯한 기분?
엄마가 아이들을 혼내는 모습을 보니 리처드 도킨스의《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이 생각난다.
이 책은 1976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코스모스처럼 대중의 인기를 많이 받은 과학 베스트셀러다.
"인간은 유전자를 운반하는 생존 기계"라는 주제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하여 발간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가 먹고 사랑하는 것, 이타적일 수도 있는 협력 활동 등의 행동들이 실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고 나의 유전자가 후대에도 잘 전달할 수 있기 위해 유전자가 조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 엄마가 우리 아들들을 혼내는 이유는(책에서는 내 자식에게는 부모의 유전자가 1/2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유전자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잘 살아남아 다음 세대에도 우리의 유전자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 ㅋㅋ
유전자를 길이 보전하기 위한 아름다운(?) 시간이 지난 후 사태 파악을 해 보니
큰 아들은 하루치 공부를 빼먹은 듯하고, 둘째는 하긴 열심히 했는데 채점을 해보니 틀린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