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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Aug 26. 2020

아빠는 멜로가 체질!!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오늘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막내아들이 와서 다짜고짜 말한다.


"아빠는 어떤 노래가 좋아?"



엥? 뜬금없이 웬 노래?



"아빠는 조용필 노래 좋아하는데"

"조용필 노래가 뭔데?"

"옛날 노래. 좋은 거 많아"

"어떤 노래 좋아하는데?"

"응 바람의 노래 좋아하는데."


그러더니 "나는 꽃들 속에 샴푸 향 노래 좋아해"


하면서 다짜고짜 유튜브로 <멜로가 체질> 주제곡인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노래를 튼다.


 (아 그럼 왜 물어본 건데 ㅋㅋ)



나도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라 패드를 보며 아들과 함께 합창을 한다.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만 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

지금 집 앞에 계속 이렇게 너를 아쉬워하다 너를 연락했다 할까" 



초2 아들노래의 감성을 알고나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지금도 옛사랑의 추억에 가슴이 설레고 그런다.


짝사랑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노래 가사 속 이야기처럼


다 와가는 집 근처에서 괜히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한번 연락해 볼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전화하지 못하고 끙끙거리던 모습이 마치 그 때의 내 모습 같다. 그때는 유행가 가사가 다 내 이야기 같았더랬지.^^


오래간만에 생뚱맞은 아들의 질문에 20대의 가슴앓이가 기분 좋게 느껴진다.

특히 나의 첫사랑이 짝사랑이라서 더 애틋하지 않나 싶다.

아들 심쿵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

 



지금 와서 생각하지만

역시 난 멜로가 체질이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689GoEBjMhY

<유튜브 동영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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