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에 성공을 해 다시 자전거를 타러 온 것도 있지만, 춘천에 사는 나도 주말을 한번 보내보니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자전거, 킥보드 등 야외활동을 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게다가 가족들이 모여 돗자리를 깔고 쉴 수 있는 평상도 20개 정도가 설치되어 있어 한나절 보내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물론 주변에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기간 야외활동 시 화장실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위의 장점들을 뛰어넘는 레젼드급 장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이곳이 바로 '산책의 명당'이라는 것.
소양강을 옆에 낀 송암 인라인 경기장은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펼쳐져 있다.
평상시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산책 삼아 인라인 경기장 인근 자전거 도로를 탐색해 보기로 하였다. 얼굴 타면 안 되니까 우산(?)도 하나 챙겨서..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이야~ 시원한 그늘길에 강과 산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콜라보!!
부끄러워하는(왜? 나 창피해?) 와이프를 뒤로 한 채 기세 좋게 우산을 펼쳐 들고 산책길 탐방을 나선다. 하지만 산책길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우산을 접었다.
그 이유는 초입부터 시원한 산 그늘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와 대박. 거기다 산과 강 둘다 접할 수 있는 산책길이라니.
회사 출퇴근길이 이런 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 소음도. 매연도 없는. 굳이 골목길로 들어오는 차를 피해 다닐 일 없는 길. 상쾌한 바람과 싱싱한 피톤치드 뿜 뿜 하는 눈과 마음을 힐링해 주는 아름다운 길 말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가을길(이건 진심 레젼드) 등 유료 산책길 빼고. 이렇게 무심하게 왔다가 '아~ 좋다'하면서 지나 갈 수 있는 산책길이 과연 전국에 몇개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