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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Oct 02. 2020

아빠 어떻게 생겼어?

역시 딸냄이 최고다

명절을 맞아 처남네 식구들과 집 근처에 있는 춘천 가족 나들이 명소인 송암 인라인 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집은 초2, 초4 아들만 둘, 처남네는 7살 아들과 3살 된 아주 귀여운 딸이 하나 있는데요. 딸내미의 이름은 서영이 입니다.. 우리 가족 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우리 부부의 부러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둘째 임신 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축하드립니다. 아들입니다." 했을 때, 마눌님이 "네? 뭐라구요?"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꼬락에 힘을 더 줬어야 했는데...


사건은 아이들이 놀 때 발생했습니다.

킥보드를 타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오빠들을 따라다니던 서영이가 그만 오빠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빠들과  헤어진 서영이는 그만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아 보고 싶어요~"하면서 울고 있는 서영이를 보고 아이를 잘 달래주시며

"아빠 어떻게 생겼어?"라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때 서영이는

"울 아빠 귀엽게 생겼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뭐야 이게!! 처남 부럽소!!


제가 보았을 때도 처남이 약간 곰돌이 푸우 삘이 나는 게 좀 귀엽기는 합니다. 서영이 사진 보면 대충 각 나오지요?

<우구 우구 기여분 것 ^^>


마침 아이를 찾으러 간 엄마 아빠가 서영이와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서영이가

"아빠~~!!" 하면서 막 달려가더랍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시던 아주머니께서

"혹시 귀엽게 생긴 그 아빠예요?"라고 하시면서 깔깔 웃으셨다고 합니다.

처남의 말에 따르면 긍정적인 건지 부정적인 인지 아리송했다고.. 명절이니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름 귀염귀염 부심(?)이 있는 제가 둘째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들. 아빠도 귀엽게 생겼어?"

"그럭저럭이요."


우리 아들 시력이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안경을 사줘요 할까요? (아빠도 나름 큐트 하다고! )

이래서 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을 하는 듯합니다.


"아들. 아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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