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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May 30. 2021

아내는 왜? 다이어트를 결심했나.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 7시부터 어디 가?"

"좀 더 자고 있어. 나 운동 갔다 올게"

검은색 체육복을 차려입은 그녀가 나에게 입을 맞추며 문밖을 나선다.



주말에는 아침 10시까지 건들지도 말라는 정은의 아침이 많이 달라졌다.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운동을 하다니 내가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아내는 왜? 다이어트를 결심했을까?



때는 화창한 3월의 어느 날.

가족들과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던 중 내가 10살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엄마 몇 살인지 알아?"

"엄마? 삼겹살!!"








"하하 여보 지섭이가 삼겹살이래~"

"이 C 죽고 싶냐?"



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5학년 큰아들이 사뭇 진지하게 대답한다.


.

.



"아빠, 삼겹살 아니고 오겹살 아니에요?"

"ㅋㅋㅋ"




그때부터 아내는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나 앞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거야. 다들 그렇게 알아"

그렇게 정은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다. 나도 덩달아...





아내는 2주간 샐러드, 토마토 등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다.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


.


.


.


.


정은이 성질만 나빠졌다.

왜!?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못 먹어서!!




그래서 우리는 전술을 바꾸기로 했다.

먹고 싶은 것은 맛있게 먹고. 대신 운동을 병행하기로.





우리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한다!!
더 찌지나 말자!!







그 후 정은은 2달째 걷기, 아령 들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좋아하던 고기, 탄수화물, 술 먹는 양도 신경 써서 조절한다고 한다.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한다.)




몸무게도 2Kg이 빠졌다.

직장에서 "선생님 살 빠지셨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한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여름 되면 더워서 운동하기 힘드니까 해뜨기 전에 나가야겠어"라며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샤워를 하고 화장대 앞에서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랑스럽게 물어본다.


"여보. 확실히 뒤태가 살아난 것 같지 않아?"

"응 확실히~!!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빠졌어!" 




자세히 보아야 빠졌다.

오래 보아야 날씬하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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