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는 1인 1짜파게티! 옥케?
짜라짜 짜짜 짜짜짜~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나의 귀에 매우 익숙한 한 짜장라면(다 얘기해 놓고?)의 CM이다. 중독성 강한 CM송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봐도 귀에 짝짝 붙는 게 아무래도 짜파게티 CM송 작곡자는 회사의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았을 것이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점심으로 삼계탕을 준비해 놓았다고 초대를 해 주신 날이다. 요즘 체중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나는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요기하고 점심에 본격적으로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 8시 30분쯤 되니 아내가 배고프다며 방에서 나와 아침으로 짜파게티를 먹자고 한다.
"여보 아침에 짜파게티 먹으려고 하는데 몇 개 끓일까?"
"3개, 점심에 삼계탕 먹으니까 3개 끓여서 나눠 먹으면 되지 뭐"
"자기 안 먹겠다는 거야?"
"짜파게티 냄새가 온 집에 풍길 텐데 어떻게 안 먹어. 이건 못 참지"
"장난해? 3개 끓이면 애들이 다 먹을 텐데. 그냥 4개 끓여"
"어차피 4개 끓일 거면서 왜 물어봐?"
"자기는 안 먹는다는 줄 알았지."
음.. 그랬구나. 그래도 그렇지! 다른 건 몰라도 짜파게티는 못 참는다고!
아내의 결정에 따라 결국 짜파게티는 4개를 끓이는 것으로. 나는 짜파게티에 고명으로 얹을 계란 프라이를 만든다.
짜파게티를 그릇에 담고 보니 생각보다 음식의 양이 적어 보인다. 내가 세상 물정을 잘 몰랐네. 역시 아내의 말을 따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아이들도 아주 맛있다며 후루룩후루룩 숨도 안 쉬고 먹는다.
초3 : "짜파게티는 촉촉하게 먹는 게 진리지"
초5: "짜파게티와 김치 궁합이 끝내줘요! 김치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김치도 맛있게 만드는 마법의 짜파게티)
여보 : "앞으로 4인분 끓이면 우리는 맛도 못 볼 수도 있어요. 짜파게티는 1인 1짜파게티! 옥케?"
나 : "눼~눼~ 제가 잘못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비록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행복감을 안겨준 짜파게티 덕분에 꽤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짜파게티는 1인 1짜파게티! 옥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