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나던 건 맞다, 증거는 스티커사진에 있다
요즘 TV를 보다 보면, 내 또래였던, 그 시절 참 반짝이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아이 엄마, 아빠가 되어 예능에 나온다.
친구와 그런 얘기를 나누다 웃으며 말했다.
"나는 아직 안 늙은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보니까… 나도 그만큼 나이 들었구나 싶더라."
그러고 보니, 내가 대학교에 갔던 나이만큼 아이들이 자라 있었고,
일찍 결혼해서 아이도 빨리 낳은 친구는 올해 딸이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다.
그 친구는, 바로 내가 대학 신입생이던 그해 처음 만난 친구인데....
그 시절, 짬 날 때마다 하던 인형뽑기가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다. 허리를 숙여 인형뽑기를 아주 잘 하던 선배는 지금 뭐 하고 살까?
천 원이면 찍을 수 있었던 스티커사진은 가격은 몇 배가 됐지만, 다시 인기다.
증명사진 찍듯 지나가다 보이면 한번씩 찍어줘야 하던 그 기계,...
요즘은 보정기술이 좋아졌다지만 예전에 코도 사라지고 눈만 동그랗게 나왔던
뽀샤시한 스티커사진이… 왠지 더 예뻤던 것 같다.
오랜만에 친구와 찍었던 스티커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중학생 딸이 지나가다 슬쩍 보고 그 스티커사진 가게는 어디있냐고 묻는다.
98년도로 가면 찍을 수 있다고 얘기하니 뭔 얘기를 하나 싶어 빤히 바라보았다.
삐삐때문에 공중전화에 줄을 서고, 그게 싫어서 시티폰을 썼고걸면걸리는 걸리버가 나와서 개통을 했고 아이폰3g가 나와서 바꿨다.
삐삐부터 아이폰까지 다 써본 나이.
PC통신부터 싸이월드 SNS까지 쓰니 참 ... 생각보다 바쁘고, 정신없이 보냈다.
코가 없는 오래된 스티커 사진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장면들을 한장씩 꺼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