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하, 유치원에 가다

무적의 짱하, 유치원 생활의 시작

by 율블리

어린이집 아이들과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하율이의 어린이집 생활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며칠 동안 마음 한켠이 허전했습니다.

익숙했던 공간, 친근한 선생님과 아이들과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느낌이 남아서요.


그렇지만 그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시작이 찾아왔습니다.

율이가 유치원에 다니게 된 것이죠.


처음 며칠은 낯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등하원 할때는 표정이 굳어 있었고,

배가 아프다고, 가기싫다고 말하던 날들도 있었어요.

아이가 긴장해서 그러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율이에게는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하면서도

마음한편이 무거웠어요.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우리 율이는 잘 해낼거야. 무적이잖아'


그리고 정말,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율이는 웃으며 유치원에 적응해버렸습니다.


적응력이 좋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저도 조금 놀랐어요.

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신나게 뛰어놀고,

새로운 환경과 질서에 조금씩 스며드는 모습이

하루하루 달라 보였습니다.


어느 날은 선생님깨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오늘은 친구들이 율이랑 놀고 싶다고 순서를 정해서

손들고 기다리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율이가 기특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요즘,

우리 율이에게는 하나의 별명이 생겼답니다.


"짱하"


누가 처음 붙여준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참 잘 어울렸습니다.

작지만 단단하고,

장난끼마저 느껴지는

그런 인상이 담겨 있는 별명 같았어요.


어린이집에서의 마지막은 조금 아쉬웠지만

유치원에서의 시작은

분명 율이에게 즐거운 에피소드들로 차곡차곡 쌓여갈거에요.


무적의 율이, 짱하율이.

이제는 유치원이라는 조금 더 넓은 세상 속에서도

지금처럼 해맑게, 밝게 자라가기를.

오늘도 조용히

등원하는 율이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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