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깜짝 선물, 율이의 자전거

완전무장한 꼬마 라이더의 첫 도전기

by 율블리

저녁 7시.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지만, 바람 한 점 없이 후끈한 여름밤이었습니다.

그때 아빠가 들고 온 커다란 선물 하나.

바로바로 자전거였어요.

그 순간 율이의 눈빛이 정말 별처럼 반짝거렸죠.


"우리 공원에 나가서 한번 타 볼까?"

아빠가 웃으며 말하자, 율이는 그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고,

저희 가족은 자연스레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아빠의 깜짝 선물!

율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헬멧, 무릎/팔꿈치 보호대, 장갑세트!

율이의 입꼬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 있었고,

마치 레이싱 대회라도 나가는 것처럼 완전 무장을 마쳤답니다.

핑크빛 자전거에 바람개비까지 달려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죠.

율이의 어깨는 으쓱, 눈은 반짝반짝!

그 작은 아이에게서 설렘과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운 날씨,

사람들이 거의 없는 조용한 공터.

가로등 불빛 아래 율이는 생애 처음 자전거에 올라탔어요.

페달을 밟는 발끝이 얼마나 조심스럽던지,

보는 저도 숨을 죽이고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나.. 무서워. 이거 어떻게 타..?"

작게 속삭이듯 말하는 소리에 옆에 있던 아빠가 말없이 율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어요.

그 따뜻한 손 덕분이었을까요?

이내 율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공원 가득 퍼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 모습을 조금 뒤에서 지켜봤습니다.

아직은 엉성한 페달질이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 자기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있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율이의 모습에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아이는 그렇게 자신의 세상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스스로 해내는 방법도 배워가면서요.


그런데 말이죠, 웃긴 건 그다음이에요.
그날 이후 하율이는 순식간에 자전거 고수가 되어버렸어요!
방향도 야무지게 틀고, 페달도 척척 잘 밟더니,
급기야 브레이크까지 능숙하게 ‘척!’ 마스터하셨다니까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자전거를 절대 안 내리겠다는 거 있죠?
결국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자전거 위에서 신나게 달렸답니다.

율이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자, 스스로 해낸 첫 번째 ‘성장’의 기억이었겠죠.


그렇게 더웠던 여름밤

율이의 자전거는 단순한 선물이 아닌

작지만 큰 성취감을 안겨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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