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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Apr 25. 2024

거울 속의 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기 자작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거울 속의 나>


  “거울을 본다

   내가 아니다


   세수를 하고 다시 본다

   그래도 내가 아니다


   분을 바르고 또다시 본다

   더욱더 내가 아니다


   나는 더 젊고 더 멋있는데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

   ‘이게 넌데’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내가 난데

   다른 사람이 본 내가 실제의 난데

   나만 내가 아니라고 한다


   나는 항상 젊고 항상 멋있는데


   이제, 거울에 비친 모습을 인정하고

   세수와 분으로 바꿀 수 없는 나를 깨달아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


          (염홍철 시집 <한 걸음 또 한 걸음>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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