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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Jun 12. 2024

책이 시키는 대로 하니까 되더라


  누구라고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어느 개그맨이 요식업을 경영하여 크게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개그맨을 그만둔 것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활동을 못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책을 많이 읽어 책이 시키는 대로 식당 운영을 했더니 성공이 따라오더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의 대표적 사례지요.


  그는 지난 18년 동안 3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삶을 주도하는 방법을 찾았고, 자기 인생의 철학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는 책이 시키는 대로 세팅을 해서 장사가 잘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결심하고 책에 적혀 있는 대로 실제로 해보았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장사의 기본 틀을 제공한 책은 <손자병법>인데, 이 책에서 사업을 승리로 이끄는 다섯 가지 전략 전술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이었습니다. 이 전략을 장사에 그대로 적용해 본 것이지요. 첫째로 도(道)는 장사의 가치와 명분입니다. 그가 찾은 명분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적당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천(天)은 때인데, 일종의 트렌드지요. 트렌드와 관련한 책을 읽었더니 지구온난화, 고령화, 1인 가구, 인구 감소 같은 키워드가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여름이 길어졌으니 여름에 많이 먹는 음식, 노인 인구가 많아졌으니 노인 건강에 필요한 음식, 인구가 감소하였으니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 영업했다는 것입니다.


  다음 지(地)는 입지 조건입니다. 가게의 위치할 곳에 인접한 도로에서 차는 어떤 속도로 다니는지, 사람들의 보행속도는 어떤지를 점검했다고 합니다. 다음 장(將)은 명장을 의미합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요리사 또는 주방장을 말하겠지요. 진정한 장수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법(法)인데, 그는 장사의 법을 ‘얼마를 남길 것인가’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대로 “무릇 상인 중에 3분의 1 이상의 이익을 취한 상인은 상스럽고 결말이 안 좋다”는 말을 항상 유념하면서 영업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평소에 ‘왜’를 ‘어떻게’로 바꿔보면 답이 나온다고 첨언했습니다. ‘왜 장사가 안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될까?’, 마음이 우울해지면 ‘왜 우울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입니다. 어떠세요? 쉬운 일인가요? 어려운 일인가요? (이상 강원국, <강원국의 인생공부> 266-28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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