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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선택과 결정은 운명을 가른다

by 염홍철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된 뒤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지요.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라고요. 과거, 자신의 많은 선택이나 결정의 오류를 고백한 것입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결정하지 못하고 실기를 하거나 결정을 잘못한다면 보복이 잉태되는 것이지요. 나폴레옹조차 피해 가지 못한 시간의 보복은 많은 지도자들에게 해당되지요. 꼭 지도자뿐만 아니라 범인들의 일상도 큰 것이든지 작은 것이든지 선택과 결정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갈 것인지, 점심에는 무엇을 먹을 것인지, 오늘은 누구와 만날 것인지라는 소소한 일에서부터, 역사를 바꾸는 거창한 선택이나 결정도 있습니다. 우리가 운명과 역사를 바꾼 대표적인 사건으로 루비콘강을 건넨 카이사르(영어식 시저)의 목숨을 건 결정은 후대까지 알려질 사건이 되었지요.


한번 잘못된 선택이나 결정을 하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하나의 선택이 도미노 게임처럼 다음번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잘못된 결정이나 선택이 정부나 기업,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감당하게 됩니다. 삿된 결정을 바로잡는 것도 용기입니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 있는 자리의 사람들은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신중하게 그리고 민주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옷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넣고 중단하지 않으면 점점 더 일그러져 옷을 입을 수 없게 되지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최선의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확인한다면 바로 중단하고 수습하는 것이 차선이며,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잘못된 결정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체면 때문에 밀고 나간다면 나중에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잘못된 결정임을 확인하는 순간 변명하거나 꾀를 부려 모면하려고 하지 말고, 그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진정성 있게 원칙을 지키며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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