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교육을 할 때나, 후배들에게 무게(?)를 잡을 일이 있을 때는 꼭 ‘삶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만들지 마라’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런 일로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나 손해 보는 것은 하지 않고, 쉽거나 이익이 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어려운 일과 쉬운 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는 하등의 갈등이나 도덕적 판단이 불필요합니다. 그러나 옳지만 손해가 되는 것, 또는 옳지 않지만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데에는 많은 인간적 고뇌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현인들이나 성직자들은 이익이나 손실을 따지지 않고 옳고 그름에 따라 행하겠지만, 일반 범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삶을 성찰한다면 당장은 이익이 되더라도 옳지 않으면 포기할 줄 알아야 더 좋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만들지 말라는 것은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보복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나밖에 몰라’라고 자위하지만 거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선택했던 ‘잘못된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중국 고전 <대학>에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것은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간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바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보통 관행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관행이라도 잘못된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관행이 잘못된 것을 합리화시켜 줄 수는 없지요. 관행일지라도 잘못된 일을 했을 때는 차후에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하면 안 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