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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력의 그림자

by 염홍철


리더에게는 결단력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리더십 측면에서는 결단력이 강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요. 빠르고 명확한 선택과 행동이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단력이 강하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론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오히려 그 결단력이 잘못 작동하여 독선적인 경향으로 흐르는 경우를 자주 목도하게 됩니다. 특히 정치 지도자에게 해당하고 만일 그럴 경우 폐해가 심각하지요. 결단력이 강한 사람은 ‘내가 옳다’는 확신이 강해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포용력과 경청의 자세도 부족하지요.


스티브 잡스는 탁월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하지요. 나중에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변화를 시도하여 상당 부분 해소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결단력의 부정적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준을 절대시 하여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를 떠났고 팀원들과는 자주 갈등을 빚어 왔지요. 다행히도 그러한 독선적 리더십을 시정하여 결국 애플에 돌아와서는 혁신에 성공하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경영에서 실패한 사례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결단력이 강한 사람은 빠른 결정을 하기 이전에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속도보다는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요. 따라서 결단력 자체만으로는 완벽한 리더십이 될 수 없습니다. 결단력에 더하여 포용하고 경청을 실행하여 균형을 유지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리더십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결단력의 이면을 자각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바른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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