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멋져질 수 있다.

by 염홍철



많은 사람의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더 욕심을 내면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분이었는데, 그분은 고 김병기 화백이십니다. 김병기 화백은 2022년에 106세로 작고하셨는데, 2016년에는 ‘100세 기념 개인전’을 열었고, 2019년에는 103세로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100세를 넘기시면서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것이지요.


그분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98세 때 <감각의 분할>이라는 회고전을 열었는데, 그때 82세인 제자가 김병기 화백을 찾아뵙고 환담을 나누었는데, 그때 김 화백은 82세인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네는 참 좋은 나이야.” 그러면서 김 화백은 “나는 첫 전시회를 70세에 열었고, 80세에 파리에 나가 있었으며, 80대에 중요한 일이 많았다”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김병기 화백은 “나이, 나이 하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지금 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라고 하시면서, 일을 하면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을 통해 자신의 존엄을 찾음과 동시에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를 중시하였다고 합니다. 김병기 화백은 새벽 2시까지 독서를 하셨다고 하는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지요. 이렇게 김병기 화백은 무엇을 하든지 철저히 했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을 하셨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셨습니다. 그분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점에 유의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그분은 좋은 작품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지요. 인생 후반부부터는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두려움 없이 세상을 즐겨야 합니다. 모르기 때문에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해 다양하게 경험하고, 고민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두렵지 않은 것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품격 있고 의미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서 미국 영화배우 슈워제네거가 한 말을 입증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 멋져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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