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진짜인가?

<트루먼쇼>_1998년 10월 24일

by 윰윰
화면 캡처 2024-11-14 105546.jpg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코미디 배우로 유명한 짐캐리 주연의 영화로 장르는 코미디와 드라마이다. 1998년에 개봉을 했고 2018년 12월 13일에 재개봉을 하였다. 러닝타임 102분의 미국 영화로 방영 당시 큰 호응을 얻은 영화이다. 피더 위어가 감독을 맡았으며 흥행에 성공해 4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6412만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글에 영화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삶을 지켜 보고 있다면?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은 나도 트루먼처럼 만들어진 세상에 갇혀 있는 게 아닐까? 누군가 나의 생활을 어디선가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우습게도 가끔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에 찜찜함을 느끼거나 생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이상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런 찝찝한 기분을 다 느껴봤을 것 같은데 처음에 이런 설정을 생각해 낸 것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트루먼의 생활을 지켜 보다가 트루먼이 의심을 갖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결말에선 박수를 치면서 봤던 것 같다.


나는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다 꾸며진 세트이고 사람들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본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이게 아예 없는 이야기 같지도 않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서의 나의 족적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사실상 누구든 나의 삶을 들여다 보려면 할 수 있고, 특히 코로나 때문에 QR 코드를 찍고 다녔던 때는 동선마저 다 파악이 되었을 테니 사실상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나도 점점 트루먼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넓은 세계에서 나의 비중은 엑스트라 정도겠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편리함과 동시에 소름이 끼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트루먼의 인생은 어땠을까?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만들어진 세계, 커지는 의심, 진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10,909일째 방송되고 있는 트루먼 쇼는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의 일상 생활을 보여 주는 텔레비전 쇼이다. 트루먼이 태어났을 때부터 결혼하고 생활하는 것까지, 24시간 하루 종일 그의 모든 모습을 보여 주는 쇼인데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트루먼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쇼에서는 트루먼을 빼고는 모든 사람이 연기자인데 가끔 연기자들은 간접 광고를 위해서 대화의 맥락과 관계 없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트루먼이 살고 있는 세트장은 씨헤이븐이라는 섬인데 외부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트루먼은 평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 이상함을 감지한다. 갑자기 조명이 떨어지고, 자기한테만 비가 오고,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가 나타난다. 또 라디오 방송에서 이상한 말이 나오고 회사와 아내도 이상하다. 트루먼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의심을 하게 되고 섬에서 나가려고 한다. 이를 안 제작진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탈출을 막는데 트루먼은 제작진에게 속아 주는 척하다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제작진은 미리 트루먼이 바다로 탈출을 못하게 하도록 물 공포증을 느끼게 해 두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고 나간 것이다. 제작진 크리스토프는 인공 폭풍우까지 일으켜 탈출을 막지만 트루먼은 결국 벽에 닿고 크리스토프는 결국 이 모든 것이 방송 연출이었음을 이야기해 주며 안전한 이 세트장에서 계속 살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트루먼은 평소 본인이 하던 인사말을 남기고 세트장 밖으로 나간다.


다양하게 해석된 결말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토프는 바깥 세상과 이 곳이 같다, 그런데 이 곳에 있으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며 트루먼이 나가지 못하도록 설득하지만 트루먼은 바깥 세상에 가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통제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인생보다 위험이 있어도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원한 것이다. 올해 본 <탈주>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나왔는데 북한 장교 리현상(구교환 배우)이 탈북하려는 임규남(이제훈 배우)에게 이곳이 네 길이라고, 남쪽으로 간다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을 것 같냐고 윽박지르지만 임규남은 '여기선 실패조차 할 수 없으니 내 마음껏 실패하러 가는 겁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트루먼이 살던 세계와 북한은 다른 배경이긴 하지만 뭐가 어떻게 되든 간에 '자신의 뜻대로' 살기 위해 자유를 찾아 나간다는 점은 동일했고, 새삼 내가 그런 환경에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이 영화의 결말은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이 됐는데 이 뒤의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트루먼의 퇴장을 보고 환호를 하다가 바로 다른 재미있는 것은 없나 하면서 채널을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또 트루먼 개인의 괴로움에 공감하기 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것만 찾는 현대인들을 비판했다는 의견도 있다. 자신의 일이 아니고 텔레비전 쇼라고 생각하니 끝남과 동시에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어 결국 이런 시청자들은 실제 경험을 하는 것보다 이미 짜여진 쇼를 보고 거기에 길들여져서 텔레비전 미디어 속에 갇혀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결국 트루먼뿐만 아니라 그걸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도 미디어가 만든 환상 속에 갇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현대인들이 주연은 아니겠지만 결국 트루먼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sns의 발달로 스스로의 모든 것을 오픈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일상을 좀더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 왠지 자유롭게 살려면 컴퓨터와 미디어에서 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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