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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5주차_‘롱런(long-learn)’

발달 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생애주기별 발달단계에서 성인기(35-60세)를 ‘생산성 vs 침체성의 시기’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도 성인기의 학생이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릭슨에 따르면 성인기 사람은 자신 이외의 타인의 발전이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생산성을 창출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관심이 자신에게만 국한되고 결국에는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생산성은 좁게 말해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전수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장인이 후학을 가르치고 기술을 전수한다든지, 저술을 통해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행위 역시 생산성과 관련되는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성인기에 뭔가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사회에 유용한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과도한 자기 몰두, 공허함, 지루함 등의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주변에서 ‘이제까지 헛살았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성인들은 일시적인 자기 침체기를 겪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에릭슨의 이론이 성인학습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성인기는 개인 차원을 뛰어넘어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나이라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자기를 삶의 중심에 두고 앞만 보고 달려갔다면, 성인기는 옆도 바라보고 뒤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관점이 달라져야 하겠죠. 관점이 바뀐다는 것은 삶의 방식과 목표 또한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학습을 통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학습으로 침체기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학습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선생님, 동료, 친구, 선후배들이 그 지혜를 습득하는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학습의 롱런(long-learn)을 위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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