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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Nov 02.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12주차_‘공감과 연민’

어릴 적 이황은 밖에서 형과 놀다 형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다친 형은 울지 않는데 그가 엉엉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어머니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형이 저보다 나이가 많아 울지 않는 것 뿐, 어찌 아픔까지 없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황의 뛰어난 공감 능력을 알려주는 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부하는 기본 목적 중 하나는 바로 공감과 연민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티베트 불교와 민중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공감과 연민을 이렇게 구별합니다. “어떤 사람이 돌에 깔린 것을 보았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돌 아래로 들어가 그가 느끼는 고통을 느껴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돌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공감과 연민의 차이가 이해되시나요?


공감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면, 연민은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하는데 훨씬 더 적극적인 것입니다. 학교에서 폭력이 문제인데 “내가 저 친구를 괴롭히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공감을 하게 되면 친구를 괴롭히지 않을 것입니다. 또 연민을 실천하는 친구라면,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 팔짱을 끼고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연민도 중요합니다. 자기연민은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상처 받기 쉽고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되 자신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친구나 친척을 보살피듯 자신을 보살피고 인정을 베푸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연민 능력은 어떻습니까? 인간은 소우주라고 할 만큼 불가사한 내면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 는 그 깊고 넓은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황의 남다른 공감능력이 그를 대학자로 이끌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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