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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Nov 02.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14주차_‘칭찬의 힘

이번 주 토요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저도 시험이 지긋지긋하여 한때 시험 보지 않은 직업을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국 시험을 보지 않고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평가를 하는 직업을 찾았지요. 초중등 교사만 해도 각종 연수 등으로 평가를 위한 시험을 보지만, 대학교수는 시험을 보지 않더라고요. 물론 논문이다 발표다 해서 고부담의 과업을 수행해야 하겠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처럼 많은 중압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끝난 후 여러분이 느낀 좌절감과 실망감에서 토해내는 한 숨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듯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라는 말을 합니다. 동감합니다. 여러분은 시험으로 아픈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하지 더 아프게 해서는 곤란합니다. 깊은 자기 연민을 가지고 자신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륭의 ≪나는, 나비≫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등장합니다.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혼난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엄마 말 한마디에 

날아갈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가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 좋아 진짜로 날아갔다.

날아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죠. 혹시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라고 말하는 나비 엄마가 되어보기 바랍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모습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에서 교훈을 배우고, 실수와 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더 인간적인 따뜻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커지는 법이죠. 실패는 여러분을 성장시키는 좋은 영양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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