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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Nov 03. 2020

학습예찬

2017년 1학기 2주차_‘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는 훈련

요즘 같은 날씨를 두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원래 어원과 뜻에는 애달픈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한(漢) 나라에 ‘왕소군’이란 절세 미녀가 있었는데 북방의 흉노족 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북방의 건조 지대에 살게 된 왕소군이 봄을 맞아 이렇게 신세타령을 합니다.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이 구절은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사람들이 초봄에 즐겨 쓰는 의미와는 많이 다르죠.


변덕스러운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틀리게 알고 있거나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틀린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지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학습을 중간에 중단했거나 잘못을 바로잡으려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의 투수 페이지(Satchel Paig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모르는 것 때문에 다치는 게 아니다. 알긴 아는데 틀리게 아는 것 때문에 다치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모른다고 하면 제대로 배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틀리게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지 않고 일을 하면 문제를 더 악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것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면  빨리 인정하고 다시 배우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지속적인 학습을 하게 되면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거나 틀리게 배운 것을 바로 잡을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지식과 지혜가 쌓이고 되면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고 분별하는 판단력과 분별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간혹 모른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아는 것을 잊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공부의 기본은 모른 것을 모른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채워질 수 있겠죠. 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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