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학기 9주차_‘학습,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시험으로 마음이 상하고 속상한지요? ‘고까짓 것’이라는 약효가 듣지 않았는지요? 그럼에도 학습을 지속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아와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을 살찌우는 둘도 없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 세계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나’라는 자아가 깨어나는 순간, 잠자던 오감도 동시에 깨어나고, 그 오감을 통해 세계는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도 자아와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Renaissance)입니다. 보통 르네상스는 재생, 부활로 번역합니다. 그럼, 무엇을 위한 재생이고 부활이었을까요? 중세의 종교적인 눈으로 자아와 세상을 바라보던 것에서 ‘나’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신(神) 중심에서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거기에서 느낀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과학, 건축, 그림, 의학, 문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거장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자아는 잠재성과 가능성으로 달리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달리 평생 학습여행을 하는 것은 바로 잠자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위대한 잠재성을 깨우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요. 잠자는 사자를 깨우는 것입니다. 르네상스인들은 새로운 자아의 발견을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찾았지만, 우리들은 바로 학습에서 우리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관점이 바뀌면 행동도 뒤따라 바뀌게 됩니다. 중세인은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관점을 바꾸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말처럼 관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인의 관점이란 오랫동안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퇴적층처럼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관점을 바꾸려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이 학습으로 넓고 깊은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암석처럼 단단한 사고방식과 가치관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학습이 관점을 바꾸는 촉매제가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