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학기 10주차_‘학습정원의 무우수(無憂樹)’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한 주입니다. 5월은 다양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 의미가 있지만,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 산과 들은 온통 꽃이 만발한 화원(花園)이고 어서 와서, 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불교는 잘 모르지만, 이런 귀한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없는 나무, 무우수(無憂樹)’ 무우수는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이 나무 아래에서 그를 고통 없이 출산(安産)했다고 합니다. 원래 무우수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소카(asoka)의 나무를 의미하는데, 산스크리트어로 ‘걱정이 없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무우수로 의역된다고 합니다. 그럼 무우수의 반대는 무엇입니까? 당연히 유우수(有憂樹)이고, 불교 용어로는 번뇌(煩惱)에 해당될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학습을 하면서 마음속에 걱정 나무가 자라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번 학기에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점수가 잘못 나오면 어떡하지? 이 정도 점수를 배우자에게 아이들에게 시부모님에게 어떻게 보여줘?’ 등등. 학습은 ‘나’라는 나무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습이 현실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번뇌케 하는 해악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됩니다. 학습정원에 걱정 나무가 무성하면 어떡하죠?
사람이 배가 고프면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지적 호기심이 생기면 공부를 하면서 갈증을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채우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불필요한 음식과 지식을 갖게 됩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도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문제에 직면하면 부딪히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학습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나간다면 문제의 해결방법이 눈에 보이게 될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무우수의 나무를 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