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나서 쓰는 글
말 줄이는 게 싫다.
그러니까 치킨과 맥주를 치맥이라고 하거나
중앙도서관을 중동이라고 하거나
버스 카드 충전을 버카충이라고 하는 등
이외의 너무 많은 말 줄임이 싫다.
최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알게 된
'얼집'이란 신조어도 거슬린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대화를 할 때 얼집이라고 하지 않고
어린이집이라고 끝까지 발음한다.
문화센터를 문센이라고 하고
생일선물을 생선이라고 하고
미용실을 묭실이라고 하고
유모차를 윰차라고 하는.
이 모든 줄임말을 듣고 있으면
과연 그 말들을 줄여서
그 시간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단어를 끝까지 말한다고 해서
입술이 트고 누군가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니면
그냥 있는 그대로, 끝까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신조어도 아닌 그저 말줄임에 불과한 그 단어들
최대한 나부터도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름다운 단어와 말, 끝까지 발음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