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짬 나서 쓰는 글

by 이유미

친정에 갔다가 엄마 옷과 가방으로 둘러 쌓인 내 방에 들어가봤다.
순간적으로 이 방이 이렇게 작았나 싶은 충격.


20대 초반부터 시집가기 전까지 쭉 지내왔던 내방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작은 아지트였는데
지금은 방 가운데 내가 앉으니 거의 꽉 찬 느낌이었다.


무릎을 세우고 바닥에 앉아 방 안을 빙 둘러봤다.
방이 작아진 건 그만큼 내가 커졌다는 것.


아장아장 기기 시작한 내 아이가
제대로 돌아다니기 힘들 만큼 작아진 내방.


밤을 새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좋아하는 믹스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엄마 몰래 남자친구를 데려오기도 했던 내방.


아련한 추억에 방은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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