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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미 Feb 28. 2018

소설보다 에세이에 한 표

1일1리뷰: 읽다 말다 해도 전혀 지장 없는 책 

어제 썼던 홀딩 턴의 서유미 작가와 더불어 신작이 나왔다고 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사는 작가 중 당연 정이현도 있다. 그녀의 장편, 단편, 에세이 모두를 좋아하는 나로선 신작이 나왔다고 할 때마다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 없다. 중간중간 끊어 읽다가 어제야 다 읽게 된 ‘우리가 녹는 온도’는 ‘그들은’이란 파트와 ‘나는’이란 파트가 나뉘어 있는데 쉽게 말해 소설과 에세이가 나란히 한 편씩 들어가 있다. 짧은 소설 한 편과 그와 관련한 작가의 덤덤한 이야기다. 살짝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 이미지에 민트색 바탕의 양장이 어딘가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종이는 꽤 두껍고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은 너무 말랑거린다. 그에 반해 그녀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차분하고 따뜻하기보단 서늘에 가깝다. 나는 책을 읽으며 아이스크림은 햇빛보다 바람에 더 잘 녹는다는 이야기가 자꾸 맴돌기도 했다. 

딱히 어떤 주제 없이 ‘그냥’ 써 내려간 듯한 소설과 에세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연달아 쭉 읽기보다 읽다가 덮고 다른 책으로 옮겨가도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소설과 에세이가 한 편씩 나온다고 했는데,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쪽에 맘이 기운다. 에세이를 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소설은 무척 가볍고 결말이 없다. 소설 쪽을 읽고 살짝 실망한 나는 에세이 쪽을 읽으며 갈증을 해결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었다. 


조만간 작가의 장편 소설이 나온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 알람까지 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가녹는온도 #정이현 #달

#소설, 에세이, 사진을 동시에 만끽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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