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 그리고 건강.
나는 20살 때부터 담배를 주욱 피워왔다. 하루에 두 갑 정도? 헤비 스모커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라이트하게 피지도 않았다. 안 그래도 운동 하나 하지 않아 군살 없는 다리는 체력이 없을 텐데 심폐지구력까지 망가지니 몸이 영 엉망이었다. 그러나 러닝을 통해 건강을 늘리자가 러닝이 목적이 되며, 러닝 그 자체를 위한 운동도 하면서 담배를 자연스레 끊게 되었다. 21살이 이런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좀 이상할 수도 있겠다야 건강은 젊을 때 챙겨나와 오래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취향이 서서히 바뀌어갔다. 바이크라면 일절 바라보지 않았을 내 눈이 할리 데이비슨에 눈이 가게 되었다. 그 육중한 차제와 크루저 형태의 모양. 미국을 상징하는 그 바이크는 내 마음을 단숨에 흔들었다. 그때부터였나, 내가 미제에 환장하게 된 것은.
주위 친구들에게 난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한다. "자, 봐바 칼하트 청셔츠아. 리바이스 청바지야. 팀버랜드 부츠야. 속옷은 유니클로지. 완벽한 미제와 일제의 앞잡이 아닌가?"
내 옷에 대한 취향은 할리를 보면서 서서히 바뀌어나갔다. 미제와 노동자의 옷들. 그리고 일제. 서서히 바뀌는 옷 취향이 나는 퍽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운동. 아파트 헬스장에 등록했다. 러닝을 위해서. 고관절을 위해서. 그렇게 운동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이런 운동의 열망은 곧 이어 뜬금없이 '산'으로 이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