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김밥
남편은 매주 화요일
지하철로 거의 2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갑니다.
긴 여정덕에 집을 나설 때 '여행 다녀올게'라고 말하죠.
강의 사이의 간격이 없고
강의가 끝나고 정리하고 나오면
주변의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는 시간이라
지치고 굶주린 상태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어요.
특히 지난 학기의 스케줄은 너무나 가혹해 보여서
저는 쉬는 시간 10분간 배를 채울 수 있는
김밥을 싸서 들려 보낼 결심을 했습니다.
대신 저에게도 요령이 필요했어요.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김밥을 만들자.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밥이 식는 동안 햄을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고,
올리브 오일에 당근채를 달달 볶으면 준비는 끝입니다.
딱 네 줄을 말아서 두 줄은 함께하는 식사로,
인당 1줄씩 도시락으로 배당됩니다.
남편이 집을 나서는 현관 앞
"여행 다녀올게"라는 인사 뒤에
"도시락 싸줘서 고마워"라는 한 문장이 더해졌습니다.
화요일의 김밥은
어쩐지 귀찮거나 질리지 않습니다.
2025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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