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J 내향인을 위한 완벽한 운동 수영

수영의 매력

by 맛있는 하루

내향인을 위한 완벽한 운동, 수영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마음 사이에서 늘 갈등하던 나에게, 수영은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다.


오래 전,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헬스장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런닝머신에서 걷다가 낯이 익은 분과 눈이 마주치면 어색한 미소를 지어야 했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곤 했다.


나는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난 예의바른 아줌마다. 뭔가 물어보면 예의바르게 대답을 하게 된다. 어느새 "어디 사세요? 자녀분은 몇 명이세요? 직장은 어디세요?" 하며 신상이 탈탈 털리는 일은 다반사였다. 잠시 등록했던 헬스장은 물론 모든 집밖 움직임을 끊게 되었다.



물살을 바라보며



그런데 수영은 달랐다.


수영장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려고 하면? 얼른 수경을 쓰면 된다. 누군가 말을 걸려고 하면? 물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물속에서는 생존이 우선이다. 대화를 주고받을 여유 따위는 없다.


처음엔 정말 말을 걸까 봐 부담스러워서 열심히 수영을 했다. 숨이 차도 쉬지 않고 계속 헤엄쳤다. 말 걸 틈을 주지 않으려고 자유형 뺑뺑이를 돌았다. 열심히 돌다 보니 정말 수영 실력이 늘었다. 처음엔 한 바퀴도 못 돌던 내가 이제는 뺑뺑이를 삼십 바퀴는 거뜬하게 돈다. 그것도 여유있게.


열심히 수영을 하다 보면, 말을 걸려던 그분들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제서야 물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천천히 물을 가르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큰 수영장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수영을 하고 있지만, 또 혼자 수영하고 있다는 것이 수영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누구와 함께 운동해야 한다는 압박도 없다. 그냥 나와 물, 그리고 내 호흡만 있을 뿐이다.



물살을 가르고 싶다



물속에서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귓가에 물소리만 들린다. 이보다 더 내향적인 운동이 또 있을까?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내향인들에게 수영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일 수 있는, 말을 걸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운동이니까.


물에 들어가면 세상이 조용해진다. 그리고 그 조용함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다워진다. 같이 하자고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세상의 모든 내향인들에게 수영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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