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해야 되는 걸까 의문이 생길 때
슬럼프는 끈기 있게 못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다. 운동이든 다이어트든 어느 수준이 되면 발전이 없는 것 같고, 체중도 제자리걸음이다. 예전처럼 편하게 먹고, 집에 오면 누워 과자를 먹으면서 TV와 넷플릭스 채널을 돌리며 뒹굴뒹굴하고 싶다. 평일 동안 일하면서 식단과 운동을 하고, 주말이 되면 긴장감이 무너져버린다.
주말 밤에는 와인도 한 잔 하고, 소파에 뒹굴면서 드라마 정주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요일 밤에는 뭔가 허탈한 기분이 든다. 내가 주말 동안 무엇을 한 거지? 보는 동안은 리프레쉬라고 생각하지만, 몸이 무거워지고, 월요일이 힘들어진다.
무거워진 육체는 월요일 공복에 체중계에 올랐을 때,
'주말에 많이 먹었으니 체중이 올랐겠지' 싶다가도 숫자가 많이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이어트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매일 체중을 재고 수치를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500g이라도 몸무게가 줄어 있으면 체중 관리에 보람을 느끼며 더욱 정진하게 되고, 늘어 있으면 경각심을 갖고 감량을 위해 힘써야 된다. 체중이 줄어들긴 힘들어도 늘어나는 건 쉽다. 숫자는 거짓말을 안한다.
체중이 정체되었다가 다시 늘었다 싶을 때, 그만하고 싶었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수많은 자료와 책이 나온다.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오랫동안 실천하는 꾸준함을 갖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건강하게 자신을 가꾸는 일이 언제부터인가 살 빼는데 목적이 있어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부담스럽다.
내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일까.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기보다 평생 나의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생활 체육인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유행처럼 바디 프로필을 찍고, 운동하면 꼭 한 장으로 남겨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버리니 주변도 의식하지 않고, 혼자 먹는 데에 익숙해진다.
회사 동료가 어느 날,
"언제까지 이렇게 도시락 싸요? 이렇게 먹으면 배 안고파요?"
뜨거운 여름을 지나 서늘한 가을이 지나고, 차가운 겨울까지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다닐 때, 언제까지 해야 될까? 스스로도 답을 하지 못했는데, 평생 이렇게 먹어야지 다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체중은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예전과 먹는 양도 활동량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살이 불어나는 걸까?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나이는 들고, 피할 수 없는 게 노화이다.
사람마다 노화 속도는 다르다고 한다. 노화, 체중, 근육, 지방, 생활습관은 연관성이 있는데, 식습관이 나쁘면 당연히 살이 찌고,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 신진대사는 느려지고, 근육 밀도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사를 지속할 수 있는 노력,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통해 변하지 않도록 하는 다짐이 흔들리지 않아야지 싶다. 멋지게 나이가 들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하나 담아본다.
사각형에 테트리스를 하듯 매일 반복되더라도 꾸준히 음식을 담다 보면 어느 순간 재미있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어떤 일이든지 '재미'라는 요소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 그래야 포기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지치지 않고 멀리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