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뇌에는 달콤한 음식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40대가 된 지금까지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작업이 잘 안 되면, 습관적으로 달달한 디저트를 입으로 넣었다. 왼 손은 과자와 빵을 집어 들고 입 속으로 넣고는 얼마큼 먹은 건지도 모른 채 집중력이 떨어져 짜증과 피곤함을 느꼈다. 먹을 때는 잠시 행복하다가도 다시 밀려오는 스트레스는 원래 그런 건가 싶다가도 다시 과자를 먹으면 또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앉아서 먹어치운 과자 한 봉지, 두 봉지와 초콜릿, 쿠키, 케이크 한 조각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피곤한 뇌에는 달콤한 음식이 효과가 있다’
피곤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어쩐지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초콜릿처럼 달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잠시 행복한 기분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몸속에서는 그 초콜릿 ‘한 조각’이 무서운 불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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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또 달콤한 것이 생각난다. 단 것을 못 먹으면 짜증이 나고 침착함을 잃게 되거나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는 등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상태에 빠지기 쉽다.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또 단것을 먹어 버리면 그 순간에는 기분이 진정되지만, 또다시 짜증이 나고 단것이 너무 먹고 싶어 진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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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초콜릿’이 생각나는 달콤한 함정에서 벗어나라.
‘당을 끊는 식사법’
식사 후에 디저트 배는 늘 따로 있다며 한 조각만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 잠시의 행복감도 금방 사라지고, 다른 빵을 찾게 된다. 오랫동안 지속된 식습관은 한순간에 바뀌는 건 어렵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 하루 종일 몸이 축 늘어지고,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점점 늘어났다. 업무에 시달린 후 오후 3~4시가 되면, 근처 빵집에 들러 달콤한 빵을 사들고 와 자리에 앉아 먹고, 서랍에는 달콤한 간식들이 항상 배치되어 있었다. 먹을 땐 기분이 좋다가도 누군가가 말만 걸어도 일하는 데에 집중력도 떨어져 짜증이 나고, 기운이 없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에 중독되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져 그런건가 생각을 했었던 모양이다. 슬프면서도 현실인 걸 인정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대 30대처럼 먹고도 좋은 체력을 유지하던 나의 육체는 노력해야만 되는 나이로 변했다는 걸.
책을 읽는 순간 아찔했다.
내가 당에 중독되었는지도 모른 채 입에 과자와 빵을 달고 살았었구나.
당은 과일에만 들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과일과 우유, 요거트 등은 천연식품에 들어 있는 '천연당'이고,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은 '첨가당'이라고 한다. 둘의 당은 화학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지만,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 함유 여부와 식후의 소화 흡수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
내가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로 하여금 안 좋은지 알면서도 모른 척 먹었고, 서서히 체지방이 늘었던 것처럼, 몸이 좋아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빨리 변화되길 바란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기분이 우울하다는 이유로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다짐을 해본다.
끊는 건 당장 힘들어서 대체 가능한 디저트로 조금씩 바꾸고, 식습관을 바꾼 지금 이 전의 짜증과 분노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식단이 변하면 몸이 따라온다는 말이 진짜인 걸 체험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