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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myum Apr 08. 2022

15 식사 후엔 당연히 졸린 줄 알았다

식후에 밀려오는 졸음

식사 후엔 당연히 졸음이 쏟아지는 줄 알고 살았다.

식습관을 바꾸기 전, 점심을 먹고 나면 너무 졸려서 몸이 나른해지고,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일 처리를 제대로 못한 적이 많았다. 아무리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애를 쓰고, 커피를 마시며 집중하려 해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가벼운 산책으로 찬 공기를 들이마시고, 들어와 다시 자리에 앉으면 반나절이 나가버리고,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그날 일은 내일로 미룬 채,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 미친 듯이 졸려서 소화도 못 시킨 채 잠자리로 든 적이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살고,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다가 아침을 챙겨 먹고, 식습관을 바꾸면서 자연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다 보니, 나른함은 있지만, 이전처럼 병든 닭처럼 졸지는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치팅데이란 면목 하에 일주일에 한두 번의 끼니는 빵, 스파게티를 먹는데, 다 먹고 나면 미친 듯이 졸린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른해지고, 눈이 저절로 감긴다. 오랜만에 먹으면 빨리 먹고, 과식하는 이유도 한몫할 테다.

빵과 스파게티 (탄수화물과 동물성 지방 위주의 편중된 식사는 세르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식곤증을 더욱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식후에 왜 졸음이 올까요?"라고 질문을 하면,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에 혈액이 모이니까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서 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죠."라며 어디에선가 들었던 설명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후에 졸음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식곤증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다. 당연히 원인은 탄수화물 때문이다.


점심 메뉴로 라면이나 덮밥 같은 탄수화물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도파민은 의욕과 활기, 적당한 긴장감 등을 유발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변하면서 도파민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자연히 의욕이 감퇴되어 졸음이 오고, 나른해져서 집중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을 끊는 식사법' 중에서


얼마 전엔 짜장면과 베트남 음식을 먹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먹는 터라 설레기까지 했다. 

짜장면을 먹을까? 간짜장을 먹을까? 짜장 볶음밥을 먹을까? 별 것 아닌 고민에 빠지기까지 했고, 탕수육도 같이 먹어야지 속으로 되새기며 음식이 도착하자마자 막상 음식을 입 안으로 넣으니, 예전처럼 많이 먹지 못하는 내 위장에게 아쉬워하며 한 입만 더 먹어야지 하면서 또 과식을 하게 되었다. 


아는 맛인데, 왜 이렇게 먹고 싶은 걸까?


남기는 음식이 아쉬워서 늘 과식하고, 배가 고프면 빨리 먹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배가 부를 때 수저를 놓지 못한 채, 다 먹고 또 졸린 나 자신을 발견한다.

배달 음식 : 짜장면,탕수육 / 베트남 음식 

배가 부르면 졸리고, 몸에 나사가 풀린 듯 갑자기 말과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앉은 자세에서 눕고 싶다.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몰랐다. 

눈에 본드를 붙인 것처럼 감았다 뜨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잠시 낮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 동안 이렇게 먹고 나면 몸이 무겁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그래도 다시 월요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싼다. 깨끗한 자연식으로 하루 세 끼를 챙겨서 먹고,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면 몸이 다시 회복되는 것 같다. 


이번 주도 내가 평생 함께 할 내 몸을 위해, 배를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닌 식사의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맛있게 먹고, 졸려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면 그날의 행복을 다 얻은 것 같다. 

높은 칼로리지만, 행복한 식사를 하면 오렉신의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 호르몬은 근육의 당분을 없애고, 혈당 대사를 촉진한다고 한다. 행복한 식사가 그렇지 않은 식사보다 살이 덜 찔 수 있다는 믿음에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생명이 붙어있는 한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꾸준히, 남들보다 더 끈기를 가지고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 뭔가 해내는 사람은 빠른 사람이 아니라 끈질긴 사람이라고...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되는 숙제이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즐겁게 일주일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렉신 Orexin : 각성, 깨어남, 식욕 등의 조절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신경펩티드라고 한다. 오렉신을 생성하는 신경세포에 문자게 생기면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잠이 오고 근육 긴장도가 떨어지는 기면증(nercolepsy)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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