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사기도는.. 노골적이고 유치하다.
예전엔 식사기도의 내용이 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되어버렸다.
난 어디서 먹든, 누구와 먹든 짧게 식사기도를 하는 습관이 있다.
만약 신앙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음식을 먹기 전 무언가 소박한 의식이 있는 게 좋아 보인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종종 이러한 인사를 하는 이들도 나름의 의식인 것 같다.
물론 사람을 보는 나의 주관적 생각이지만
쉽게 음식에 수저를 먼저 대는 사람보다
경건하고 감사한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는 사람이 이쁘고, '된' 사람처럼 보인다.
하루에도 세 번이나 반복될 만큼 사소한 일상인 식사. 그것이 사소하다는 게 포인트다.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 이토록 사소한 일상으로 가능한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래서 나의 짧은 식사기도는 시공을 막론하고 항상 진심인데...
오늘은 식사하다 생각하니 너무 하네...
'하나님, 이렇게 귀한 음식을 저에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음식만으로 충분히 건강하게 하시되 살은 찌지 않게 하소서..'.
단 한마디도 간절하지 않은 게 없는 나의 식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