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짐이다1
통증을 느끼다.
대학원에서 최승희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을 공연하고 그 이후로 내 몸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마음의 상처가 몸의 통증으로 이어졌는데 허리 통증이 그 첫번째였다. 마음이 굳고 아프자 한 자세로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고 몸은 점점 굳어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허리의 통증 때문에 의자에 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앉아 있으면 통증이 계속 느껴져서 신경이 통증에만 쏠렸다. 글을 쓰거나 읽는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 다시 눕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원인을 찾아 병원에 갔다. 정형외과에서는 뼈도 이상이 없고 심지어 일자목이나 거북목도 아니며 측만증도 없다고 했다. 그 때는 문제가 터지기 전이었나보다. 그리고 삶의 휘용돌이에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마비된 채로 그 이후 2년을 살게 되었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살게 되었다. 그 때는 허리 통증이 골반과 관련이 있는 지도 몰랐다. 허리에 침을 맞거나 찜질을 하다가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골반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허리에 자극이 왔다. 그러면서 뭉친 허리가 일시적으로나마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통증은 내 몸을 먹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몸은 무거워졌고 잠은 잘 수 없었고 불면증을 앓았다.
어느 순간에는 내 몸이 통증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리고 한 참이 지나면 온 몸이 아픈 통증을 느끼고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로 점칠 뿐이었다.
그러다 운동을 결심하며 예전의 헬스장에서 3,4시간을 운동하던 기억만을 가지고 운동을 하니
전혀 과거와 현재가 따로놀았다.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슬프면서도 웃긴 이야기지만 헬스장에서 반복적인 운동을 할 수 없는 내가 선택한 케이팝댄스 수업에서
아이돌 그룹의 여자친구의 안무를 따라하다, 그 동작은 자신있어한 것이 잘못이었는지 허리에 처음 느껴보는 큰 통증을 느꼈다. 버스를 타서 조금만 덜컹거려도 크게 무리가 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짐이 된 내 몸을 버티고 있던 허리는 3년만에 디스크판정을 받았다.
몸이라는 것이 한 번 망가지고 다시 되돌아 오는 데는 망가지는 시간의 세 배가 걸려도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20대 중반 이후로는 퇴화를 시작하는 신체라니까 뼈아픈 고통없이는 통증을 되돌리기가 어려운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