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작지만 자주 기뻐하는 것.
25/100 등장인물과 함께 하는 여담 -<빨간 머리 앤>
‘소소하고 작지만 자주 기뻐하는 것.’ - 빨강 머리 앤이 지금도 캐릭터며, 위로의 책들 이름에
쓰여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그 누구라도 통쾌하며 행복하게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매튜를 만나서 자신을 고아원으로 다시 보내지 말라며 쉴 틈없이 떠들던 앤. 그리고 고지식하고
무서운 표정을 한 마릴린은 농장일에 필요한 남자 아이를 원한다며 다소 냉정한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앤과 매튜에게 흔들린 마릴린. 그리고 매튜 아저씨는 ‘너를 남자아이 10명과도 바꾸지 않는다’ 고 말해준다.
앤은 나르시스트적인 면모가 있고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극을 추구한다. 그래서 순간
순간의 인생의 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만큼 슬픔도 많이 느낀다.
빨간 머리 앤을 보는 나의 심정도 그러하다, 찢어지게 마음아프고 바이올린의 선율처럼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든다.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더더욱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힘들고 아팠던
기억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아마 더 자극적이고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거나 기쁠 때는 그 마음을 만끽할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행복한 마음이 들 때면
한 번더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자고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좋은 햇살을 맞으면서도 벚꽃을 보면서도, 가슴 가득 차오르는 좋은 기분속에서도,
나도 모르게 과거의 유령이 출몰한다. 그래도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없다면 얼마나 낭비인가.
기쁨과 행복을 소소하게 느끼면서도 두 발 모두 땅에 다 붙어있도록……
빨간 머리 앤을 만들어서 행복하고 위로를 건냈지만 그로 인해 10년 동안 쓰고 싶은 캐릭터를
쓰지 못하고 금사빠였지만 안정을 추구하려 선택한 남편으로 인해 우울한 면을 지니고 살았던
몽고메리 여사에게 찬사와 위로를. 아직도 우리는 앤 덕분에 삶의 더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