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민들레홀씨처럼 고양이털이....
이미 여름에 가까운듯
낮엔 덥고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지만
이미 고양이들의 털갈이는 예전에 시작된 듯 속안의 솜털들이 날리고 더러운 걸 잘 참는 나도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얼마 전에 감행한 아이들의 털 밀기 .
예전엔 장모(긴털)를 가진 라라만 밀었지만 이번엔 이 작은 놈 왈츠도 장난 아니고 삼바도 난리여서 다 밀었다. 왈츠는 밀고 나면 혼란스런 저런 무늬로 인해 좀 징그럽게 보이지 않을까 하여 팔을 자른 소매로 원피스를 입혔는데 아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지랄발 광하여 금방 벗겨줌. 제일 미인이다.
이 아이들은 라라에게도 허피스를 옮기기도 했는데 가끔 저렇게 안좋고 눈곱까진 안낀다. 그리고 눈약넣어주면 좋아지고 완치는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안겨서 가만히 날 쳐다보면 한참있다
'아 얘가 날 참 사랑하는구나. 저절로 느껴진다.'
반대로 내 성격이랑 가장 비슷한 라라는 땃히 날 사랑하는구나라는 음성이 들리진 않는데 그냥 내 입에서 사랑한다, 이쁘다,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온다. 털깎이고 세상 다 잃은 듯한 표정
왜 둘이 얼굴을 저렇게 붙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털깎이고 둘다 나에게 시위를 하는 건지.
우리 아들 삼바. 가장 애교 많은 아이. 의자에 올라가 저렇게 얼굴을 부비며 모든 것이 자기거라고 주장하는 귀여운 아이. 등에 털이 짧은 것이 보인다.
눈도 동그랗고 얼굴도 동그랗고 등도 동그랗고.
둘이 얼굴 그렇게 붙이고 있으면 뭐? 뭐? 어쩌라고. 잠과 명상과 울음과 밥과 똥과 애교로 모든 일생을 바치는 아이들.
상자가 와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있다. 새 상자가 오면 꼭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안들어가기도 한다.
창가에 앉으면 달이 보인다. 그리고 털이 울퉁불퉁깎인 라라의 얼굴.
역시나 상자에 들어가겠다며. 희미하게 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
고양이들은 안정감을 준다.
집에 돌아갈 때. 너무 큰 외로움을 느끼고
집에 가는 길에 누군가에게라도 전화하고 싶은 생각에 모든 연락처를 뒤지지만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의 허무함.
하지만 집에 고양이가 있으면 빨리가서 애들 봐야지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활기차면 자기들도 신나하고 내가 처져있으면 자기들도 잠만자는(하지만 나도 모르게 똥도 많이 싸놓고 밥도 먹고...)아이들.
왈츠는 봄이 와서 매우 괴로워하고 있다. 같이 괴로워하고 있지만.
삼바, 왈츠, 라라
셋이 넷이 무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열심히 체력을 키워서 더 놀아주고 더 다양한 사진도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