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과도 같은 사랑이었다.
서로의 앞길을 축복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는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심한 저주들을 퍼부었다.
실체도 없는 말들이 칼날처럼 나를 찌르고 너를 찔렀다.
아마 마지막 발악이었을 것이다. 애착의 그림자였을 것이다.
섣부른 사랑의 종착점을 훨씬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저주보다는 자신을 잊지 말라는, 나를 떠나지 말라는
오염된 애원에 가까웠다는 것을.
잔인한 사랑의 결말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좋았든, 괴로웠든
기억의 조각을 남긴다.
잊을 수 없게.
그리고 혼란을 남긴다.
사랑이 무엇인지
끝내 모르게 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