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사랑
너는 내게 한없이 기쁨을 준다. 어디 기쁨뿐이랴. 내가 그늘이 필요하면
아무 망설임 없이 그늘이 되어주고, 웃음이 필요하면 기꺼이 광대가 되어주지.
밤을 맞이한 해바라기처럼 축 처져 있어도 바람에 흩날리는 강아지풀로 만들어 살랑거리게 하지.
나는 너에게 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다정을, 배려를, 사랑을 받아도 될지 모르는 마음이 들 때면 그것을 또 아는지 옆구리를 꾹 찔러 민망하게 만들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 온 것처럼
아늑하게 만들어 주는 너를 내가 어찌 떠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널 보고 있으면 너의 상처가 궁금해져
그 뾰족한 면을 내가 다듬어주고 싶어서, 나도 너의 불행을 들어주고 싶어서,
네 웃음이 마르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낙원 가까운 곳에 너를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런 거라도 너에게 해주고 싶어서.
우리, 여지없이 슬퍼도 자주 웃자.
그렇게 행복한 추억들을 눈덩이처럼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가자.
네 눈덩이가 녹으면 내 눈덩이를 떼어주지 뭐.
그냥, 네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거야.
무성하게 고맙고 한없이 미안한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