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것도 좋지만, 피자 한 판을 사 들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웃음을 터뜨리며 먹는 그런 사랑이 좋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미는 시간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만을 위해 흘러가는 평범한 저녁이었으면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좋다. 편한 옷을 입고 동네 골목을 천천히 걷다 겨울에는 양손 가득 붕어빵을 사들고, 여름에는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눠 먹고, 어떤 맛이 더 좋냐며 사소한 취향으로 티격태격하는 순간들.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나란히 기대앉아 “비 온다”라는 당연한 말을 나누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그런 일상.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일지라도,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면 충분히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들.
사진으로 남길 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굳이 어디에 자랑하지 않아도 되는 소박한 사랑을 원한다. 대신 서로의 오늘이 어땠는지 묻고, 말없이 어깨를 기대며 조용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드는 밤. 그런 평범함 속에 스며든 사랑의 온도가 나는 좋다.
남들 눈에 예뻐 보이는 사랑보다, 우리의 숨결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번쩍이지 않아도, 그저 서로의 하루에 조용히 스며드는 그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