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어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한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늘 마음에 문을 걸어 잠가 둔다. 괜히 기대했다가 또 무너질까 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가끔은 그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해맑은 미소로, 다정한 눈빛으로, 살가운 공감으로 조심스레 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 작은 틈 사이로 어느새 스며들어와, 내가 단단히 잠가 두었던 마음을 천천히 열어 버리는 사람들.
그렇게 또 기대하고,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는다. 그러다 다시 다치고, 또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이 그런 순간들이라. 아무리 아파서 다시는 믿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힘 역시 이런 것들이라.
다시 믿고 있는 내가 바보 같다가도, 가끔은 그런 온기마저 없으면 정말 깊은 바닷속에 영영 잠길 것만 같아서. 정말 그럴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