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아래 멈춰 선 그림자 둘

어긋난 결과물

by 윤밤

누군가가 보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가로등 밑 너와 나의 그림자 선율

춤이 끝나면 서로 멈춰 선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미 어긋나 버린 마음의 끝을 이해하고 다독여줄까

아니면 의미 없는 승자가 되기 위해

더럽혀질 걱정 없이 또 다른 춤을 추고 있을까


이미 망가진 불빛은 우리를 환하게 비추지 못하고

눈치 없이 깜빡깜빡거리기만 하네.


이 빛이 꺼지면, 우리의 그림자도 사라지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