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글을 쓴다는 것 :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9기
육체의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한겹씩 쌓일때 늘 나 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전에 나답다는 건 뭘까? 한 조각 한 조각 나다움의 부분을 모으고 있다. 콜라쥬보다는 아상블라주에 가깝도록.
아! 아상블라주' 뜻은 프랑스어로 집합·집적을 의미하는데, 특히 조각이나 3차원의 입체작품 형태를 조형하는 미술상의 방법을 말한다. 종이나 베의 조각, 다양한 재료 등을 화면에 풀로 붙이는 큐비즘의 콜라주(꼴라쥬)에서 시작되었는데, 콜라주(콜라쥬)가 2차원 평면적인 데 비해 아상블라주는 3차원 입체적이다.
입체적이라는 말은 어떤 부분은 긍정적이고 어떤 부분은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의미다.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나 스스로도 긍정의 모습을 편애하는 편이었지만 사실 부정의 모습이 나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부정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연약함, 취약함, 부족함이 보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약한 모습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성이 있다. 연약하기 때문에 타인의 아픔이 보이고, 취약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노력한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여린 피부를 드러내 기꺼이 상처 받겠다는 각오이기도하다. 갑옷같은 힘을 빼고 부드럽고 섬세한, 어쩌면 취약한 부분들을 세상과 만나게 하며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고 화학작용하며 그렇게 살아있고 싶다. 과거의 나를 바라보는 현재의 내가 부끄럽다는 것은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테니까. 부끄럽지만 멈추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늘 나아가고 늘 부끄러움을 느끼며 수줍은 개척자로 살고싶다. 두렵고 긴장되는 마음과 용기를 동시에 지닌, 하지만 멈추지 않는 거북이^-^ 거북이가 사실 꽤 빠르다. 물속에서는 더더더 빠르다.
4월 24일부터 시작한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9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0주동안 글을 쓴다. 10주 후에는 조금 더 매력적인 거북이가 되어있겠지? 멋진 글쓰기 동지가 있는 행복한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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