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샌드위치를 받았나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 번 더 도와 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
_김신 <도깨비>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의 대사입니다.
내가 받은 샌드위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샌드위치를 받아왔나.
수없이 많았던 순간들.
좋은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난 것,
어릴 때 큰 수술을 받고 살아난 것,
수술 수 마취에서 잘 깨어난 것,
납치당할 뻔했으나 순간적인 기지로 무사히 벗어난 것,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다치지 않았던 것,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하바롭스크 오는 비행기 표가 기적처럼 생긴 것,
로마와 베네치아에서 우연이 겹쳤던 기독청년과 결혼한 것,
스페인에서 코로나가 심각해질 때 비행기 표를 구해서 무사히 한국으로 온 것,
그리고 인식하지 못하는 더 많은 순간들,
때로는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떼쓰며 기도한 적도 많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해달라고 이뤄달라고 갖게 해 달라고.
하지만 받은 은혜를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약해서 악할 수 있는 인간의 약함을 아시니
주님의 큰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힘낼 수 있도록 능력을 더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때로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때로는 알 수 없는 변덕으로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기분이 들어서
한없이 약해지고 불안할 때가 있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아시고 지으시고 계획하신 큰 사랑을 알기에
늘 기적 같은 순간으로 나의 삶이 채워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힘을 내어 딛고 일어납니다.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틈타
거짓으로 영혼을 탐하는 무리가 판을 치고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질 테지만,
그래서 크리스천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점점 더 고된 일이 될 테지만
나의 길, 나의 소명을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내가 받은 은혜의 빚을 갚으며.
기독교가 욕먹고,
천지분간 못하는 이단종교들이 판을 치는 이때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