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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다서영 Apr 21. 2023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한 마디

삶에 대한 집착에 힘들어서 "의미 없음"을 되새기며 산 적이 있었다. 그러자 의미 없는 삶에 대한 "허무함"이 몰려왔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존재하기만 해도 됩니다. 당신은 그래도 됩니다."


산책을 하는데,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 사이로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어수선하고 예쁘지 않은 풍경이었다.

평상시에는 지나쳤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예쁘다 예쁘지 않다는 생각 너머로 그저 존재하고 있는 나무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무는 자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지도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새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릴 뿐이다.

그들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건 사람들의(나의) 시선일 뿐. 나무는 그 시선을 담아두지 않고 존재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저 존재했기에 아름다웠다.


나는 지금 보잘것없다고 무시했던 것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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