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책을 생각하다.

by HR POST

들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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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무엇일까? 처음으로 서점을 시작하며 서점계의 비즈니스 구조를 엿보며 '이거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청난 양의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서점이 유지되기 어렵겠다는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베스트셀러 영역으로 책을 선정하고 주류의 판매 흐름에 따라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독립 서점/동네 서점이 그 시장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아무런 경쟁력이 없다. 수익 구조가 그리 크지 않은 책 수익률 만으로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책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서점 ‡ 토론

서점에서 책을 많이 파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무슨 소리지? 사실이다. 책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돈을 벌게 없어서 서점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실 행복이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물질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까지 누리지 못하는 '바쁨'이라는 거짓말에 속고 있으면, 아무리 물질이 채워진다고 해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물질이 적어도 누릴 수 있는 행복까지도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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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 / 카페 동문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책을 통해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파는 공간이다. 일상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의 관계에서 온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그것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상당한 행복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사람들을 만나기 원하면서도 점점 홀로 있기를 원하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좀 편하게 쉬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그 쉼 속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떤 책을?


'어떤 책을 나눌 것인가? 어떤 책을 팔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다가, 생각의 방향을 바꾼다. 어떤 이야기를 동문 서점으로 가지고 들어올 것인가? 어떤 사람들의 생각을 가지고 들어올 것인가? 사람을 부르고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는 곳. 그 내적 자아의 소통과 공감이 동문 서점에서 팔 수 있는 행복이 돼야 한다.

왜? 우리는 짜증이 나고? 왜? 우리는 사랑에 실패하고? 왜 우리는 기성세대와 갈등을 하고? 왜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야 하고? 왜 우리는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게 될까? 그 왜?라는 질문에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우리는


삶의 공간에서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삶의 질문들을 찾아가는 힘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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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시나브로


동문 서점은 어떤 특정한 주장의 책을 놓는 서점이 아니라 모든 문제에 양쪽의 주장을 책을 파는 서점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선택은 저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편집된 정보로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문 서점의 목표는 특정 집단에 인기 없는 서점이 되는 것이 목표다. 특정 집단의 인기 있는 서점이 아니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서점.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집단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서점. 하지만 개인의 선택은 분명해지는 서점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매우 인기 없는 서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동문 서점은 1명이 되든 2명이 되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사고할 수 있는 책들이 가득한 서점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서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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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이후부터 시나브로 책들이 입고되고 독서모임도 공지할 예정이다. 아무도 안 올 수도 있지만, 누군가 온다면 모임을 통해 개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서점이 되고 싶다.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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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 / 카페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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