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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Jan 17. 2018

퇴사가 정말 답일까?

퇴사를 권하는 사회

오늘 퇴사합니까? 


퇴사를 자랑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조직의 불합리성에 대해서 나열하며 퇴사를 권한다. 


왜? 퇴사를 권하는 것일까? 자기 합리화 일까? 아니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하고 글을 쓰며 작가(?)의 꿈도 꾼다. 


과연 퇴사가 답일까? 마치 퇴사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바보가 된 느낌이다. 



나를 찾다?


퇴사를 하며, 유명한 강연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그리고 "퇴사하라." 그 메시지 가운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왠지 불편하다고 말하면 직장의 꼰대 같은 느낌마저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만약 퇴사를 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간다고 하면, 난 그 사람의 퇴사를 인정하겠다. 하지만 퇴사를 하고 여행을 가거나, 퇴사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퇴사 이유를 설명하며 유명해지는 사람이 되고 있다면 그들은 퇴사는 남의 마음을 이용하는 거짓말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퇴사를 했다면, 누군가에게 퇴사를 권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 후에 누군가에게 퇴사를 권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퇴사를 기반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대중에게 퇴사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것은 마치 대중을 속이는 사기(?)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무의미(?)하게 오늘도 출근하는 나는 바보가 된 느낌이 된다. 병신 같다... 



난 오늘도 회사를 간다. 


난 오늘도 회사를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돈은 내 자아실현(?)을 통해서 얻는 돈은 아니다. 하지만 이 돈이 자식들의 자아실현에 도움이 된다. 물론 그들도 성장하여 나와 같은 회사를 가는 회사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지금 당장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가 무너지고 있더라도 회사를 출근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의 마음이다. 그게 사랑이 된다. 


아침 뉴스에 3년 안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대부분 오랫동안 근속하기보다는 빠른 이직을 통해 더 나은 삶(?)을 향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어보면 더 나은 삶을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퇴사가 정말 답일까?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안하다. 그렇다고 퇴사한다고 불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안의 근원이 어디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회사는 변하지 않더라도 회사는 굴러가고 있다. 그 회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언제 나가야 하는지... 항상 생각한다. 


누군가 퇴사를 권한다면 그저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말하고 싶다. 괜히 열심히 사는 사람 힘 빠지게 하지 말고... 퇴사를 권하지 말라. 퇴사는 당신의 몫이지 누군가에게 당신의 퇴사를 합리화하는 설득이 아니다.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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