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사는 길... 동네 서점

모세혈관 시장을 넓혀라

by HR POST

https://brunch.co.kr/@businessinsight/47

출판사 이야기를 잘 적어둔 분석 글이다. 아주 좋은 글이다. (해당 링크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한 가지 제안을 해 본다.


현재 출판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대형서점에 올인한 출판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대형서점에는 마진율이 50% 반면에 동네 서점은 30%이다. 30%도 소설류에 적용될 뿐, 일반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은 20% 심지어 15%인 책들도 있다.


사실 서점 운영 자체가 시장에서 말이 안 되는 구조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대형서점이 돈이 되니 대형 서점에 박리다매를 하고 싶겠지만, 결론은 베스트 셀러로 장사만 할 뿐, 책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한 권으로 뽕을 뽑을까라는 궁리만 하게 된다.


만약 동네 서점의 마진율을 높여준다면, 동네 서점은 그나마 숨을 쉴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조건은 있다. 동네 서점의 경우 위탁이 아니라. 모두 현매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판사와 동네 서점


이유는 동네 서점도 본인들이 선택한 출판사 책과 함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 여러 동네 서점들은 고민을 하게 된다. 위탁이 아니니 재고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담당해야 한다. 마진율이 20~30% 높아지는 것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네 서점도 큐레이션에 대한 자기 고민이 필요하다.
대신 출판사에게 대형서점과 같은 마진율을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동네 서점들도 위탁만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결국 출판사와 그 사이에서 씨름하다가 시장의 구조에 점점 폐업을 하게 된다. 지금은 동네 서점이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장담하건데 3년 안에 폐업하는 동네 서점들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다시 그 로망에 생기는 서점들도 있겠지만.... 마치 카페처럼...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동맥같은 대형서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촘촘한 모세혈관 같은 동네 서점들이 다양성을 가지고 생존해야 한다. 과거에는 지나가다 책 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인터넷으로 바뀐 이후 서점은 점점 사람들에게 멀어져 갔고, 책 구매도 상대적으로 멀어져 갔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독서 인구가 준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 서점이 있으면 한 권이라도 더 사는게 사람의 공간적인 심리다. 이것을 무시할 순 없다.



상생?


동네 서점을 하면서 버티기로 한번 운영해 보고 있지만, 이 구조 안에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도 동시에 한다. 그런데 책방들은 마진율에만 비난할 뿐, 자신들이 현매에서 재고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는 이기심도 있다.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건 생존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자신의 소신만큼 현매하고 또한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출도 되야 한다.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장에 직접 싸워야 한다. 출판사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모세혈관 같은 동네 서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출판사도 대형 서점 뒤에 숨어 있고, 동네 서점도 약자(?)라는 간판 뒤에 숨어 있다.


출판사도 사람들 책 안 본다고 비난하지 말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대형, 대형 안전빵만 갈려고 하니. 결국 부메랑 처럼 시장의 역습이 돌아오는 것이다. 누굴 원망하랴?


상생은 큰 업체가 작은 동네 서점에 나눠주는게 아니다. 동네 서점은 자부심을 가지고 출판사에 이윤을 요구하고, 출판사는 자신을 알아주는 동네 서점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출판사도 시장 확장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결국 모세혈관 같은 시장 확장이 동네를 바꾸고 출판사도 지속가능하게 되는 시장 원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과 같은 아우성은 지속될 뿐,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출판 시장도 점점 리스크 없는 책만 출간을 할테니... 책 문화도 점점 떨어질 것이다.


시장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다들 왜 원망만 하고 헛다리만 짚는지 모르겠다.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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